[Obsidian] Notion vs Obsidian, 내가 Obsidian으로 이사한 이유

2~3주 전이었나? 업무시간 중간에 Notion 서버에 잠시간 장애가 발생했던 적이 있다. 나는 내 기억력을 안 믿는 편이라 해야할 업무부터 일하면서 리서치한 내용 등을 노션에 다 기록해두고 쓰고 있어서 아주, 아주, 아주 불편한 시간이었다. 그때 결심했다. 아, 대체제를 찾아야겠다.

그때 Obsidian을 알게 됐다. 노마드 코더의 영상을 보고(사실 봤다기엔 썸네일만 봤다) 처음으로 Obsidian을 접하게 되었고, 장단점을 비교한 여러 글들을 읽어보고 이사를 결심하게 되었다. 이사 과정이 조금 험난하기도 했고, 적응에도 시간이 필요해서 이제 조금 알 것 같은 기분이라 나처럼 이사를 고민 중인 분들을 위해서 기록을 남겨보려고 한다. 

연동성, 디자인(이라 쓰고 사용자 경험), 확장성을 중심으로 비교해보자.

Obsidian vs Notion

A. 연동성

우선 Notion은 웹 서버 기반의 저장소이기 때문에, 내 로컬에 저장되는 데이터는 많지 않다. 그만큼 용량차지라던가 하는 문제는 없지만, 말인 즉슨 웹서버가 다운되거나 회사가 망하면(...) 내 데이터도 저승으로 보내줘야한다는 문제가 있다. 

Obsidian은 반대로 로컬 기반의 저장소이다. 모든 문서가 마크다운 문서로 내 로컬에 저장되고, 이미지를 비롯한 모든 파일이 Documents > Obsidian Vault 폴더 아래에 저장된다. 회사가 망해도 내 데이터를 지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회사와 집에서 같은 저장소를 쓰고 싶은 경우에 Obsidian Sync를 이용해서 연동하려면 돈을 지불해야한다.

이 부분은 git을 활용해서 해결할 수 있는데, 자세한 내용은 다음 포스팅에서..👀

B. 디자인

이게 중요하신 분들도 상당히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UI와 링크 등의 디자인은 노션이 압도적으로 깔끔하게 느껴진다. 노션의 링크 북마크 기능이 링크를 정말 깔끔하게 만들어주기도 하고, 사이드바의 구조는 비슷한데 즐겨찾기를 선택하거나 아이콘으로 쉽게 구분이 가능한 것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편안하다.

노션 파일뷰(좌)와 옵시디언 파일뷰(우)

옵시디언에서 나를 가장 불편하게 만들었던 것은 파일과 폴더의 정렬을 바꾸기가 어렵고, 같은 폴더 하위에 있어도 파일 뷰에서 파일과 폴더의 들여쓰기가 다르다는 점이었다. 솔직하게 말하면 아직도 너무 끔찍하다(ㅋㅋ) 이것도 플러그인으로 조금. 개선할 수는 있다.

옵시디언 웹 링크

노션 웹 링크

그리고 링크도 노션이 훨씬 깔끔하다. 이 점은 좀 플러그인을 새로 만들거나 개선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옵시디언은 링크 기반으로 생각을 그래프처럼 확장시킨다는 컨셉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컨셉이 링크와 이렇게 관련이 깊은데 링크가 못생겼다. 이왕이면 좀 예쁘게 해주지 ㅎ. 페이지간 링크도 마찬가지다...

노션 파일 링크(좌) 옵시디언 파일 링크(우)

이건 내가 플러그인을 못찾아서 그럴 수도 있다. 근데 볼 때마다 너무 못생겨서 고통스럽다. 예쁜 파일링크 플러그인 있다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살려주세요

그런데 옵시디언이 나은 부분이 있다. 바로 글을 작성하는 부분이다. 기본값은 비슷하다. 그런데 옵시디언의 압도적인 장점이 여기서 드러난다. 바로 비교를 해보자.

노션 (좌) 옵시디언 (우)

같은 내용이다. 오른쪽이 훨씬 가독성이 좋게 느껴진다. 색상과 자동 강조가 큰 역할을 하는데, 이건 테마로 설정이 가능하다. 이건 확장성 측면에서 다루고, 이외에도 글쓰기에 좋다고 생각한 이유는 기본적으로 글씨 크기, 폰트 등을 전부 조정할 수 있는 것도 크게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다. 나는 기술 블로그 뿐만 아니라 소설도 쓰는 사람인데, 개인적으로 소설 쓸 때 Kopub 바탕을 쓰는 것과 안 쓰는 것에서 집중력 차이가 꽤 나서 아주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몰랐는데 노션의 마크다운이 실제 마크다운 문법과 100% 일치하지는 않는 것 같다. 옵시디언은 이런 쪽에서는 엄격한 마크다운 문법을 적용하고 있어서 티스토리 같은 곳으로 옮길 때 좀 더 편리하게 느껴졌다. 

 

C. 확장성

이 파트가 내가 옵시디언의 못생김과 불편한 싱크를 감수하고도 남아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옵시디언은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기능이 아주 한정적이다. 그냥 글 작성. 그리고 그래프 뷰. 데일리 노트. 정도?

옵시디언이 자랑하는 링크 기반 생각 확장 - 파일 뷰를 링킹된 그래프 뷰로 볼 수 있다

노션에 비하면 데이터 베이스라던가 달력이라던가 그냥 총체적 난국으로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 옵시디언은 커뮤니티 플러그인을 게시할 수 있도록 해두었다. 무슨 말인가 하면, 불편한 점들을 유저가 직접 플러그인을 개발해서 올리면 다운받아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쓰고 있는 플러그인들은 다른 글에서 자세히 써보겠지만, 현재 올라온 것만 1,230개 커뮤니티 플러그인이 있다.

이걸로 대부분의 노션 기능은 물론이고 확장 기능들도 쓸 수 있다. 이를테면 스케치 툴이라던지! 슬라이드 만들기라던지! 옵시디언만으로 간단한 것들은 많은 앱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 부분이 압도적인 장점으로 느껴졌다. 연동은 git으로 할 수 있고(모바일은 어렵다), 웹 퍼블리싱은 git...뭐더라 io 사용하면 그쪽으로 가능하다고 한다. 실상 UI가 조금 안 예쁘고 연동이 살짝 힘든 걸 제외하면 노션의 발전된 버전으로 생각된다. 

옵시디언으로의 이주를 고민중이신 분들께 도움이 되셨길 바란다! 

다음엔 사용 중인 플러그인 소개와 옵시디언 깃 연동법을 들고 오겠다.